최근 들어
인생이 너무너무 재미가 없다.
일은 익숙해졌고, 그 순간에는 온 마음을 다해 집중하는데,
문득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되면 너무너무 허무해진다.
이런 허망함을 벗어나고자 글도 써보고, 그림도 그려보고, 책도 읽어보는데 집중력이 10분 이하다.
금세 흥미를 잃고, 그만하고 싶어진다.
전에는
내 마음따라
내 흥미따라
빨리빨리 움직이는 것이 나에게 좋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게 힘들어서 도망가고 싶은 건지, 그냥 이 일이 싫은 건지,
단기/장기적 평가 후에 그냥 이 일이 싫은 걸로 결론이 나면 뒤도 안 돌아봤다.
특히 더 성장할 거리가 없다고 느끼거나, 내 위에 있는 사람이 내 미래가 된다고 생각되면, 그리고 그 미래가 딱히 좋아보이지 않으면
얼른 도망쳐 나왔다.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나이에 얼른 내 것을 찾아야 한다는 조급함도 있었다. (사실은 자기합리화)
여기저기 돌고 도니,
끝까지 버틴 사람이 결국 위너였다는 생각이 든다.
어디서 버텼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얼마나 버텼느냐가 결국 내 경력과 노하우가 되는 거 같다.
어미가 ~ 거 같다로 끝나는 이유는 나도 당사자가 아니라 확신할 수 없어서.
이래저래 떠돌다 보니, 허무함고 도망 스킬만 늘었다.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그 곳이 결국 그 곳이다."라는 옛 말을 체화하고,
이제는 왠만해선 움직이지 않으려 한다.
후회와 깨달음을 얻었음에도
내 마음은 왜 이리도 파도를 치는가.
재미 있는 인생은 애초에 환상인가
이 일을 해도 행복할 수 없다면, 다른 일을 해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 쯤 되면 한 회사에서 10~20년을 버티고 있어 책임자의 자리에 올라와 있는 사람들을 보면
Respect
나도...저럴 수 있을까.
이런 나를 견뎌 줄 곳이 없으니, 내가 창출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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