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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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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 애착장애 관계는 늘 어렵다. 혼자 있고 싶다가도, 어느 순간 외로워진다. 그러나 관계에는 책임이 있어 그것을 일으켜세우고 유지하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걸 고려하면, 그냥 외로움은 품고, 이대로 살아가야지라는 마음이 절로 든다. 마치 십자가를 등에 맨 예수와 같이 외로움을 등에 매고 오롯이 걸어 간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나는 관계를 안 맺는 게 아니라, 못 맺는 게 아닐까? 내 사람이 되어주길 바라면서 상대방에 먹힐까봐 두려워 그 사이 거리를 유지하는 게 늘 어렵다. 모두가 사랑을 원하지만, 정작 바라는 사랑을 가질 수 없는 시대. 그 의문의 배경을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정서가 불안정하고, 자해하며, 풍족해도 항상 허덕이는 느낌. 현대의 기이한 병을 다양한 병명으로 설명하려 해도 딱 들어맞지..
[서평] 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자살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에 비해 관련 도서는 터부시 된 탓에 정보를 얻기 힘들다. 그러나, 꽁꽁 싸매기만 한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닐 뿐더러 오히려 이런 이야기는 충분히 나누고,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얻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대부분의 자살 관련 에세이들은 둘로 양분화 되어 있다. 자살을 다루는 사람, 자살충동을 겪는 사람. 독특하게 이 책은 이 둘을 통합하고 있다. 저자는 제목에서 말했던 것과 같이 자살 성향을 가지고 있는 심리학자이다. 첫 장부터 매우 솔직하게 자신의 자살 사고와 충동을 덤덤하게 털어놓는다. (이건 매우 드문 일이다. 자살은 마치 바이러스, 혹은 얼룩과 같다. 전염될 것 처럼 두렵고, 그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 만으로도 사회와 선이 그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뇌과학 짧은 에세이 같은 책 실제로도 매우 얇은 두께가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게 했고, 내용 역시 복잡한 뇌를 전문적인 지식으로 가르쳐 준다기 보다는 교양처럼 가볍게 흘러 들어간다. 특히 무기력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변명거리를(무려 뇌기능을 거론하며) 만들어주고, 이런 저런 시도해볼만한 것들을 제안한다. 감각, 판단, 사고 등 다양한 뇌 영역들을 활성화 시키는 매일의 방법들은 너무나 소소해서 사실....별로 시도해보고 싶지 않을 정도ㅋㅋㅋ 중요한 건 뇌도 근육처럼 새로운 시도와 적당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을 거 같다. 쫌 기뻤던 건 뇌 나이는 실제 연령보다 약 10살이 젋고, 창의력과 문제해결능력은 어릴 때보다 오히려 다양한 경험이 쌓인 40대에 가장 활발하다는 정보. 예전만큼 빠릿빠릿하지 않아 뇌..
[서평]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임상심리사이자 뇌과학자가 쓴 위로의 책. 해마, 전전두엽, 편도체 등 심리학 기초 개론에서 심리학 전공을 선택하는 걸 망설이게 했던 대상들이 나오지만, 핵심은 따뜻한 위로다. ​ 서점에 가면, 다들 그렇게 누워있고, 쉬어도 괜찮고, 울어도 괜찮다고 한다. ​ 처음에는 신선했는데 이제는 다 그러라고 하니, 다들 얼마나 지쳐 있길래 싶어 안쓰럽다. 특히나 내용이 다 비슷한 느낌인지라 차이를 명명하기 어렵다. ​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임상심리+뇌과학이라는 전문성을 잡고 있다. 더욱이 지나치게 따뜻하지 않으면서 적당히 시니컬한 유머로 위로한다. ​ 메시지는 비슷하다. 그러나 선은 명확하다. 너무 애쓰지는 말되, 자기연민에는 빠지지 말라는 것.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그 근거를 검증된 논문과 경험적 근거로 들..
[서평] MBTI의 탄생과 이상한 역사, 성격을 팝니다 핫하다 못해 뜨거웠던, 이제는 한 풀 꺾였음에도 여전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MBTI의 다른 면을 보여주는 책. ​ MBTI를 알게 된 건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성격 검사로 알고, 4가지 지표로 16가지 유형으로 사람이 나뉘고, 그에 따른 생활방식과 여러 대처 방식을 제안하고자 함이었다. 사용했을 때, 직관적이었고, 현실에 닿아있으며,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개념이었기 때문에 설명하는 나도, 듣는 사람도 편하게 받아들였다. ​ 모든 심리 검사가 그러하듯 완벽한 것은 없기에 다소 경험치를 쌓아가면서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정확히 보여준다고 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 차로 돌리며 그 때의 상황이나 과거의 경험들을 들으며 이 간극을 해소하려 노력했다. ​ 그러나, 그 부분에 큰 노력을 들일 ..
[서평]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신착도서 둘러 보다가 한 눈에 꽂혔다. 갈수록 책들이 다양화된다더니, 이 중요한 책이 이제서야 나왔다. 대부분 이공계쪽이라 다소 문화가 다른 점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귀했다. 막연히 대학원 간다고 결정하는 것과 대학원에 가서 경험할 것들, 감내해야 할 것들, 그리고 얻어야 할 것들에 대해 소소하게 현실적인 내용들이 가득 있었다. 나중에는 문과 버전으로도 이러한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 진짜... 내가...석사 가기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 생각해보면 크게 달라질 건 없었긴 하다. 그래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귀신 같고, 환상같은 환경보다는 어떻게 중심을 잡고, 무엇을 향해 달려가야하는지 적어도 목차라도 볼 수 있었더라면 좀 더 만족스러운 대학원 생활이 되지 않았을까? (물론 나는 인생..
[서평] 최소한의 일만하며 여유롭게 사는 법 디지털 노마드가 핫하다. 재택 근무가 일상화되어 가고, 정규직/계약직 개념을 넘어 프로젝트로 운영되는 프로세스들이 많아졌다. ​ 나의 로망(이루지 못할 환상)은, 프리랜서로 일하며, 태국/캐나다/미국/중국 등 다양한 나라의 호텔들 혹은 에이비엔비에서 약 3달 간 머물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은 1)원격 근무가 가능한 업무, 2) 뛰어난 능력, 3) 불안과 외로움을 버텨낼 나의 담대함 이었는데, 셋 다 갖추지 못해 로망으로 남았다. ​ 회사생활을 하다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 오래는 못 다니겠구나. 끝을 알면서도 당장의 생활비를 위해, 그리고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루틴을 반복한다. 평가, 행사, 명절, 인센티브 등 갖가지 행사를 거치고 나면 1년이 지나고 있고, 또 다..
적정한 삶 종종 TV에 나와 유쾌한 이야기를, 그리고 효율적으로 적응하는 법을 알려주는 교수님. 대중들이 흥미로워할 만한 주제를 잘 알고, 너무 이질적이지 않으면서 일상에서 쉽게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분이라고 생각했다. ​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라는 말이 꽂혔고, 그 배경과 근거가 궁금해서 이 책을 선택했다. 약 5페이지 정도의 짧은 에세이를 모아 둔 책으로, 최근 강의한 내용들이 수록되어 있다. ​ 매체에서 종종 봤던 내용들이 있는 걸 보니, 현재 가장 유명한 심리학자가 아닌가 싶다. 외국의 다양한, 최신 이론들을 현재 한국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점이 포인트. 어렵지 않은 접근이 포인트.투. ​ 읽으면서 잊지 말아야지 했던 부분들을 기억하고자 한다. - 신체적 고통과 심리적 고통을 느끼는 부위는 같다: 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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