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모두가 자기중심적이다.
가정에서 귀한 자식으로 자라나,양육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나는 특별하다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또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나 학교에서도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희망이자 미래이며,
가능성이 충만한 사람이라는 메세지를 주입받는다.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될 거라는(적어도 내 인생과 주변 사람들의 환경 속에서) 믿음은
대체로 대학교 때 많이 깨진다.
그리고 사회에 나오면 내가 전에 그런 생각을 감히 했었나 싶을 정도로 와장창창 흔적도 남지 않게 된다.
특별한 사람이 될 거라고, 뭐든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사실은 나는 사회의 고작 모래알 같은 존재이며, 내가 거쳐온 인생에서 아둥바둥 한계선을 넘지 않고 그럭저럭 살아갈 거라는 현실이 정신차리라고 환상에서 깨어나라고 가르친다.
고통스러운 경험이고, 보고 싶지 않은 모습이다.
그런데
기적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일어나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물론 현재 숨쉬고 있는 거 자체가 기적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평범한 사람이 가장 어려운 거라고 한다.
그럼에도 특별하게 살거라고 믿었는데, 사실은 평범하게 그지없고, 심지어 남들이 평범하다고 여기는 기준에조차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좌절스럽다.
그러나 어쩌겠나.
인정하고 받아들여야지.
망상은 현실적응을 어렵게 할 뿐,
현재, 내 자신, 미래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도다른 실망을 불러 일으키지 않을테니,
어쩔 수 없이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들 그러고 사는 거겠지.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지.
그래야 살 수 있겠지.
기대치 조정은 불편하고 서글프다.
특히 나에 대한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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