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
사실 난 배우 김선호를 좋아했다.
단편 드라마 "미치겠다, 너땜에!"로 입덕 후, 꾸준히 그의 행보를 뒤따라 가며 응원했다.
일단 기본 연기가 되시니, 전혀전혀 마음 불편할 일이 없어서 평온했다.
논란 일면, 괜히 그런 사람을 선호한 나도 죄책감이 ㅋㅋㅋㅋㅋㅋ
(아무도 나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외유내강형 스타일이기도 하고(물론 나는 그를 모른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그렇다는 것이다.),
이미 사회경험 풍부한 형아기에 이제 잘 나갈 일만 남았구나 싶었는데,
너무 잘나가서 응원의 화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한참 때는 일요일 저녁 1박 2일까지 봤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 새로운 드라마에도 시큰둥
홍반장 영화도 이미 본 내용이기에 크게 궁금하지도 않고,
반응 좋으면 함 볼까 정도로 고려했었는데,
이런
저런
잘 나갈 때는 뭘 해도 잘나간다는 진리를 깜빡했다.
WoW!
연기 잘하시는 줄은 알았는데(급존댓)
날라다니신다.
물 속에서 파닥파닥 생생히 뛰어다니는 날치, 꽁치 막 그런 느낌.
배우가 성공하려면, 연기/피지컬/작품 삼 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하던데, 그 전성기를 보고 있는 거 같다.
눈으로 막....
말을 해....
음성이 안나오는데, 하는 말이 들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빙의 아닙니다. 환청 아닙니다. 지남력 살아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우, 쓰면서도 이런 말을 하는 내가 닭살 돋는데 사실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선호님이 이끌었다면,
러블리의 인간명사 신민아님을 붙잡았다.
어쩜.
이럴 수가 있죠.
왜 사람이 계속 러블리할 수 있는 거죠?
나이랑 러블리는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건가봐요.
뭘해도 깜찍하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그러다가 풀샵 잡히면 멋진 피지컬과 의상에 심장이 벌렁벌렁
아....부끄럽네요.
새로움에 속아 익숙한 원조를 잊고 있었던 나를 용서해요.
이제 떠돌던 어린 양, 다시 회개하여 돌아왔나이다.
어쩜 환갑되서도 그렇게 러블리하실 건가요.
죄송해요. 그 동안 드라마 꾸준히 주행한 게 없었는데,
이번에는 가능할 거 같습니다.
화보 때보다, 광고 때보다 살아움직이고 캐릭터를 표현하는 민아님이 훨씬 사랑스럽습니다.
간증하나이다. 계속 볼께요. 사실 눈을 뗄 수도 없어요.
하아하아 숨차다.
덕질이란 쉽지 않아.
찬양이란 에너지가 필요한 일.
아직은 비루하여 움직이는 짤이나 더 예쁘게 꾸미지 못하는 나를 조금만 기다려 줘요.
이제 배우 찬양 끝났습니다.
이제 스토리, 연출 차례입니다.
작가님, 감독님 절 받으십시오.
어쩜 이리도 무해한 드라마를 창조하실 수 있나이까.
이 땅의 위대한 창조자들을 위해 건붸!
힐링 지향적 맹맹함과 자극 지향적 막장 사이에서 그 어렵다는 밸런스를 유지하며,
고구마 먹지 않으면서, 누군가를 욕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사람과 삶의 방식을 존중하게 한다.
정말 "착하고 무해한" 드라마다.
근데 재밌고, 귀엽기까지 하다.
"동백꽃 필 무렵" 재질
등장인물들 모두가 캐릭터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데
불편하지 않고, 어떤 태도를 주장하거나 강요하지 않아서 좋다.
특히 참 좋았던 설정은
이혼 가정의 아이가 부모님에게 충분히 사랑받고 있는 것,
아버지도 어머니도 둘 사이의 관계로 호적은 정리됐지만, 여전히 아이의 아빠로, 엄마로 사랑을 듬뿍 주고 있다는 장면을 보여준다.
특히 두 배우가 아이를 향해 보여주는 "내 새끼 어쩜 이렇게 이뻐, 어쩜 이렇게 똑똑해, 어쩜 이렇게 자랑스러울까"가 느껴지는 따뜻한 눈빛에 보는 나까지 위로 받는 거 같다.
세대 간의 차이로 인한 갈등이 있지만,
서로의 입장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역지사지로 생각해보게끔 한다.
무엇보다도 어린이, 노인에 대한 무조건적 배려와 애정이 느껴져서 좋다.
그래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된다.
또, 코로나로 인해 집콕인 상황에서 시원한 바다와 따뜻한 햇살, 벽이 낮은 집들과 산들거리는 꽃들이 마음을 정화시키는 거 같다.
마지막으로,
두 배우님들.
보조개....
너무 귀여워요.
보조개 속에 폭 끼여보고 싶네요.
이 상큼이분들!
보조개가 열성 유전자인 줄 알았지, 이렇게 홀려지는 건 줄 몰랐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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