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르고 벼르던 영화를 드디어 봤다.
정말 재밌다고 해서 기대했던 영화.
어쩐 일인지 집중력이 떨어져서 10분 영상 보기도 힘들던 차에
까페에서 우연히 한 번 틀었다가 끝까지 보게 되었다.
WoW
추천이 많은 이유를 알겠다.
엄청엄청엄청 재밌고, 엄청엄청엄청 반전이 많고, 엄청엄청엄청 경쟁적이다.
그리고 결국은 주인공이 시원하게 한 방 날려서 카타르시스까지.
근데
너무너무 피곤했다.
아무도 믿지 못하고, 이익에 의해서(혹은 대의일지도) 사람들을 이용하고,
뒷통수 치고, 욕망은 불타오르고, 서로 공격하고
마지막엔 슬쩍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이 나왔지만, 감동적이라기 보다는 영화 톤 자체에 어울리지 않아서 둥둥 떠다녔다.
그리고, 남성이 주인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주인공처럼 뛰어나게 똑똑하고, 냉철하며, 자신의 일상적인 부분을 희생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느껴져서 질렸다.
잠은... 도대체 언제 자는가.
아무리 영화라지만, 정말 저런 사람이 있는가.
간혹 들었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인물들은 과장된 게 아니라 축소된 거라고.
너무 비현실적이라.
그래도 벼르던 영화 한 편을 끝내고 나니,
왠지 모를 성취감이 느껴진다.
해야 할 일 리스트 하나를 그은 기분.
스토리도 연출도 잘 만들어진 영화. 세련됐으면서 올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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