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토록 핫했으나, 최근 더욱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그 책.
"부의 추월차선"
도서관에서 빌리는데 아주 오래 기다렸다.
예전같으면, 이미 성공한 사람이 에세이로 푼 결과론적 이야기라고 치부했을 테지만,
시대의 변화와 목소리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읽었다.
진짜...
시대에 맞는 책인 거 같다.
무려 2011년 베스트셀러인뎈ㅋㅋ한국에 번역되어 1판은 2013년에 나왔는데
아직까지도 적용되는, 오히려 지금 더 각광받는 내용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고전 수준이 되는 건가...
2011년에 읽었다면,
"다 맞는 말이네. 근데 그래서 어쩌라고? 뭘 해야 한다는 거야? 본인은 이미 성공했으니까 할 수 있는 말 아니야?"
라고 넘겼을 것 같다.
2021년 지금은
"그래, 인도로는, 서행차선으로는 그냥 계속 하루 벌어 먹고 사는 일개미일 뿐이다. 어떤 결심이든 시도든 해야 하는 때야. 이미 이 추월차선을 보여준 사례들이 있잖아."
저축으로는
내 몸 하나 뉘일 곳, 인간 생활의 최소한의 평수 조차 얻을 수 없다.
심지어 기대수명까지 늘어나 버려서 도대체 어떻게 살아갈 지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게다가 내 기대수명만 늘어난 게 아니라 내 주변의, 내가 챙겨야할 사람들의 수명까지 함께 늘어났기 때문에
그 불안감이 더욱 크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와 닿았던 부분은
은퇴하고 나서 부자가 될 것인가, 지금부터 부자가 될 것인가라는 질문이었다.
그런 이야기가 있다.
어려서는 시간과 체력은 많은데, 돈이 없고, 늙어서는 돈과 시간이 있는데 체력이 없다고.
예전에야 이렇게 계층 간 분화가 심화되지 않았을 때야
젋어서 열심히 근로하고, 꾸준히 저축하면 내 가족은 먹여 살릴 수 있었다.
이제는 정말 돈이 없어서 결혼할 마음조차 갖지 못하고, 돈이 없어서 아기를 낳는 것도 두렵다.
가족이 뭐야....내 몸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데....
정말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꼴이다. 집이라든지, 자동차라든지 그런 소비들은 빚으로 시작해서 언제 완결을 지을 수 있을지, 과연 완납은 가능할지 막막하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필요한 말이 바로 이 책이 전하는 메세지이다.
생산자가 되라. 연예인, 운동선수 등 자신의 재능과 기술, 유명세 등 타고난 특징이 없다면, 누구나 시도할 수 있는 길이다. 중요한 건 마음가짐. 그리고 교육, 돈, 시간, 통제력 등에 대한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실제로 부자가 된 사람의 간증인지라 쉽사리 반박하기는 어렵다.
자수성가로 일어선 사람들은 이런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 있었구나, 확실히 다르긴 다르다.
문득 그 동안 너무 세상이나 기득권들이 바라는 대로, 주입하는 대로 착하게만 살아왔던 게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성실하고 얌전한 그들의 소비자. 감히 생산자가 될 욕망은 드러내지 못하고 남들 가는대로 따라가는 팔로워.
어떤 조직이나 누군가에게 고용되는 포지션만 기대했지, 한 번도 내가 리더가 되는 상황은 감히 꿈꿔보지 못했다.
왠지 그런 일들은 엄청 대단한, 선택된 사람들만, 그 무거운 왕관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사람들만 하는 거라고 여겼다.
특히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은 필드이기에 실패해도 경험으로 돌릴 수 있는 금수저 혹은 엄청난 능력자들만의 전유물, 어나더 월드...
어나더 월드가 맞을지도 모른다.
근데, 이렇게 살아서는 모든 건 그대로인 채 나이만 먹을 것 같다는 불안이 있다. 지금까지처럼.
이런 불안을 건들이고, 옆에서 불쏘시개로 꽁꽁 숨겨있던 야망을 불어 일으키는 거 같다. 이 책은.
그러나,
여전히 모두에게 주어지는 기회같진 않다.
이 책을 읽고 감화되어 실제로 시도하고, 그 중에서도 매우 소수의 사람들만이 이 저자의 말에 동의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럼에도,
이 저자가 말하는 삶은 너무나도 부럽다.
가고 싶을 때, 가고 싶은 곳을 가고,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것을 하며,
돈을 쓰고 싶을 때, 돈을 맘껏 쓴다.
일을 할 때도,
통제력을 가지고,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투자하며, 내가 선택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환상인가.
너무 완벽해서 그림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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