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렸다.
나에게 도움도 되지 않고(아니 오히려 피해가 늘었다....)
상대방도 딱히 요청하지 않았던 사항.
뭔가 짠하고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훈수를 뒀는데,
실제로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일이 풀렸다.
아무래도 내 경력을 고려해서 신뢰해서 실행한 것도 있고,
감정적으로 올라와 있을 때, 부추겨서 그런 것도 있겠지.
좋은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더 경험해 본 사람으로써,
아는 척과 지도를 했는데
왜 이렇게 후회가 되는지 모르겠다.
왠지 내가 얻은 게 없고, 귀찮은 일들을 떠맡게 되었다는 생각.
예전에는 선하고 좋은 일들이라면 무조건 하는 게 좋다고 여겼는데,
이제는 마인드가 좀 바뀌었다.
상대방이 원하는 거라면 오케이,
그러나 그 전제는 나에게 최소한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 것.
내가 모든 걸 파악하고 있는 신이 아닌데,
내 조언이나 선의로 행한 행동이 나에게만 만족을 줄 수도 있다는 거.
그게 꼰대일 수 있겠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나는 도와줬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은 동의할 지 모르겠다.
그런 부분이 약간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왜 껴들었지?
요청하지도 않았는데.
여러 복잡한 마음이 드는 건 사실인데,
타인을 돕고 싶어하는 마음.
굳이 손해를 보고 싶지 않은 마음.
자기 일은 본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는 믿음.
생색을 낼 수 있어야만 행동하는 것인가에 대한 실망.
그래도 생색은 낼 수 있어야 "도움"이 아니겠냐는 의문.
무엇보다도 내 에너지를 썼는데 뿌듯한 게 아니라 영 찝찝하고 부차적인 손해가 예상되어
그냥 둘 걸 이라고 자꾸 머리를 치고 오는 후회.
깔끔하게
다시 그 상황으로 돌아간다면,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인가?
대답은 No
다음부터는 도움을 요청할 때만, 행동하고, 조언하자.
내가 뭐라고.
이런 번뇌에 빠지는 것도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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