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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랖을 부리고 난 후, 후회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렸다. 나에게 도움도 되지 않고(아니 오히려 피해가 늘었다....) 상대방도 딱히 요청하지 않았던 사항. 뭔가 짠하고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훈수를 뒀는데, 실제로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일이 풀렸다. 아무래도 내 경력을 고려해서 신뢰해서 실행한 것도 있고, 감정적으로 올라와 있을 때, 부추겨서 그런 것도 있겠지. 좋은 마음으로, 조금이라도 더 경험해 본 사람으로써, 아는 척과 지도를 했는데 왜 이렇게 후회가 되는지 모르겠다. 왠지 내가 얻은 게 없고, 귀찮은 일들을 떠맡게 되었다는 생각. 예전에는 선하고 좋은 일들이라면 무조건 하는 게 좋다고 여겼는데, 이제는 마인드가 좀 바뀌었다. 상대방이 원하는 거라면 오케이, 그러나 그 전제는 나에게 최소한 부정적인 영향이 없을 것. 내가 모든..
#일이 너무 많이 몰릴 때 사회 초년생 때, 일이 나에게만 너무 몰리는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것도 잡다하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인데 티는 안나는 그런 일들. 물론 조직에서 그런 일을 분배해서 일을 완성시키는 것이 당연한데, 문제는 억울한 마음이 들 때다. 왠지 내가 호구 잡히는 기분. 내 동기들은 아무도 담당하지 않는 일인데, 나만 하고 있는 기분이 들 때, 보통은 순하고 거절 잘 못하는 사람들, 특히 아직 회사생활이 어벙벙한 사회초년생들이 많이 겪는 상황이다. (물론, 나도 겪었다.....) 그 때 마음은 이러하다. 누군가는 해야지. 열심히 하다보면, 알아주겠지. 이 일이 쌓이고 쌓여 경력이 되면, 더 중요한 일을 주겠지. 높은 확률로, 계속 그 일을 맡고, 그러한 종류의 일들을 얻게 된다. 관리자 입장은 이..
[서평] 부의 추월차선 아주 오래토록 핫했으나, 최근 더욱 뜨겁게 떠오르고 있는 그 책. "부의 추월차선" 도서관에서 빌리는데 아주 오래 기다렸다. 예전같으면, 이미 성공한 사람이 에세이로 푼 결과론적 이야기라고 치부했을 테지만, 시대의 변화와 목소리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읽었다. 진짜... 시대에 맞는 책인 거 같다. 무려 2011년 베스트셀러인뎈ㅋㅋ한국에 번역되어 1판은 2013년에 나왔는데 아직까지도 적용되는, 오히려 지금 더 각광받는 내용이라는 게 아이러니하다. 고전 수준이 되는 건가... 2011년에 읽었다면, "다 맞는 말이네. 근데 그래서 어쩌라고? 뭘 해야 한다는 거야? 본인은 이미 성공했으니까 할 수 있는 말 아니야?" 라고 넘겼을 것 같다. 2021년 지금은 "그래, 인도로는, 서행차선으로는 그냥 ..
죽고 싶을 땐, 잘난 척 하는 건 아니고, 이런 저런 조언들 다 모아 봤어요. 그냥 이런 게 필요할 때가 있더라구요. 사는 게 지겹고, 앞으로 살 날이 너무 멀고 기대되지 않을 때, 내맘대로 되는 게 없어서 이거밖에 내 뜻대로 할 수밖에 없다고 느낄 때, 까만 터널 속에서 끝이 안 보일 때, 내 편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타인으로만 느껴질 때, 아침에 눈 뜨고 싶지 않을 때, 밤에 이대로 잠들어버렸으면 할 때, 해야 할 건 많은데, 하고 싶지 않을 때, 살아가는 게 버거울 때 지구의 종말이 지금 당장이라도 왔으면 할 때 길가다 갑자기 사고가 나는 상상을 하게 될 때, 하루이틀 쉰다고 이 무너진 마음이 다시 성을 쌓을 거 같지 않을 때, 어떠한 것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할 때, 혼자인 것만 같을 때, 그리고 계속 혼자일 것만 ..
미친 X 분노에는 객관적 관찰자 태도 나는 성격이 순한 편이다. 정확히는 사회적 상황에서 순하게 대응하는 편이다. 누군가 나에게 공격적으로 말해도 그 순간에는 참았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라는 생각 때문에. 오해가 있었든, 화내는 당사자의 개인 사정이 있었든 같이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사회 생활에 미성숙해보일 거 같고, 왠지 똑같은 사람이 되는 게 싫었다. 쟤는 미친 X 처럼 날뛰어도 나는 성숙한 어른처럼, 후에 트집 잡힐만한 일이 없게 오히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수에 넘어가지 않으려 노력했다. 결과는... 최소한 최악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기서 최악은 함께 싸워서 일이 커지는 것. 몇 번의 경험을 거치고 나서도 여전히 그게 더 옳은 방법이라고 여겼는데, 문득 공허해졌다. 정작 나에게 가장 중요한 내 기분이 나빠졌다는 거다. 내가 저 ..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완벽주의"를 가진 나를 사랑하는 법 유느님 이후로, 또다른 느님이 다가왔다. "오느님", 딱 달라붙진 않는데... "은영느님?" 매주 주말이면, 오은영 선생님을 만날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 오히려 너무 몰입할까봐 스킵하면서 보고나, 하루 그 다음 날 찾아 보기도 한다. 내 이야기 같아서, 주변 사람 이야기 같아서 펑펑 울까봐. 주로 출연하는 건 연예인지만, 연예인은 직업일 뿐 다 똑같은 불안과 두려움을 갖고 있는 인간이구나를 느끼게 한다. 갑작스럽게 탈퇴를 선언했던 초아님이 나왔다. 언제나 열심히 하는 모습이 호감이었던 연예인이었는데, 인기 최절정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개인사가 있으려니 했는데, 다는 아닐 지라도 그 때의 마음을 조금을 알 수 있었던 내용이었다.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완벽주의. 100이 아니면, 0과 같다는 ..
노력 중독 멍 때리면서 하루를 보내본 적이 있는가? 가끔 주말에, 특히 일요일에 종종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그냥 숨만 쉬고, 밥 먹고, 누워 있다 저녁쯤 슬슬 산책 좀 하고,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 집으로 돌아올 때가 있다. 금, 토에는 휴일에 신나서 뭐라도 하나 더 해보려고 아둥바둥 대는데, 일요일에는 다시 또 월요일이 온다는 두려움과 무력감에 그렇게 보낸다. 마치 통 안에 바들바들 떨다가 얼어서 누워버린 햄스터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특히나 코로나 터지고 난 후로는 대면 약속도 확 줄어서 더욱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러고 나면, 밤 9시쯤 되게 자괴감이 몰려온다. 뭐라도 했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안하고 쓰레기처럼 보냈네. 하루를 이렇게 날려 버렸네. 이러니까 내가 안되는 거야. 결국에는 ..
가성비 인간 성인이 된 이후로는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고려하여 가성비를 중심으로 두고 선택을 해 왔다. 너무나 당연하고,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 매우 적합한 생활 방식이지만,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내 뇌와 몸 속에서는 이미 디폴트로 자리 잡은 거 같아 슬프다. 전에는 가성비를 고려하여 선택했다면, 이제는 자연스럽게 최상의 가성비대로 행동하고 말한다. 예전의 나는 소설을 즐겨봤다. 현실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이 이러저러한 일들로 엮이는 게 재미있었다. 가끔 상상치도 못한 전개에는 어쩜 이런 생각을 할까라며 탄복했다. 그런데 이제는 나는 더이상 소설을 읽지 않는다. 독서할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 사회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양식들을 채우려고 노력한다. 경제 관련 서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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