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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UBC에서 공부하기 UBC를 처음 갔을 때, 너무 너무 좋았다. 이런 세상이 있는 줄 몰랐다. 정말로. 이렇게 넓고, 자유로우며, 평화로운 곳이 있는 줄은. ​ 한가로이 내 스페이스를 지키면서, 이곳저곳을 구경하는데, 너무 멋졌다. 나는 대학 때, 뭘했을까. 근근이 살아가느라, 버티느라 그냥 졸업만 기다렸다. 그냥 대학 생활이 힘든 건 줄 알고, 이 시기만 버티면 뭐라도 다른 게 나타날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가장 행복했을 수 있는 시기였다. ​ 왜 교환학생 준비를 안했을까. 그냥 학점 준비하고, 영어 공부하고 그랬으면 됐던 거였는데 세상을 몰라서 생활비로 돈이 너무 들어갈 거 같아서 무서워서 알아보지도 못했다. 꿈은 내가 경험한 만큼 상상할 수 있는 만큼 꿀 수 있는 거 같다. 주변에 교환학생을 다녀 온 사람이..
내가 평범하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는 것 어렸을 때는 모두가 자기중심적이다. 가정에서 귀한 자식으로 자라나,양육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나는 특별하다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 또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나 학교에서도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희망이자 미래이며, 가능성이 충만한 사람이라는 메세지를 주입받는다. 그렇게 특별한 사람이 될 거라는(적어도 내 인생과 주변 사람들의 환경 속에서) 믿음은 대체로 대학교 때 많이 깨진다. 그리고 사회에 나오면 내가 전에 그런 생각을 감히 했었나 싶을 정도로 와장창창 흔적도 남지 않게 된다. ​ 특별한 사람이 될 거라고, 뭐든 노력하면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사실은 나는 사회의 고작 모래알 같은 존재이며, 내가 거쳐온 인생에서 아둥바둥 한계선을 넘지 않고 그럭저럭 살아갈 거라는 현실이 정신차리라고 환상에..
일단은 저질러라 여러 진로를 경험하면서, 느낀 건 진로 관련해서 그만두는 건 신중해도, 시작하는 건 뭐든 좋다는 거다. ​ 일단은 저질러라. 시작하고, 과제가 주어지고, 과정이 시작되면, 놀라운 인간의 적응력은 어떻게든 살아남고자 기를 쓰고 해내게 된다. ​ 성공 여부를 떠나, 한 발이라도 떼는 게 중요하고, 그게 다음번 시작의 발판 하나가 되면 된다. ​ ​ #진로 #관심있으면고 #레츠고
어제 같은 오늘, 오늘 같을 내일 매일매일이 기대되지 않는다. 누군들 얼마나 가슴뛰는 삶을 사냐고 물으면 할 말을 없지만, 그 지루함을 견디기가 힘들다. ​ 게다가 몸은 새시대를 적응하지 못했는데, 온갖 의료기술과 서비스들은 평균 100세 시대를 향해 가고 있다고 하니, 아직 반도 안왔다는 생각에 진저리가 난다. ​ 만화 미생에서 했던 진리가 있다. 일상을 견뎌야 한다고. ​ 아는데, 참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인생은 원래 이렇게 지루하고 고통스럽고 어려운 게 기본 셋팅이고 어쩌다 있는 만족감, 행복, 충만감이 그래도 사막 위 오아시스처럼 그 머나먼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거 같다. ​ 아는데, 아는데, 참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 ​ #인생의진리 #지루 #어쩔
자조모임 참여 후기 서양 영화에서만 보던 자조모임에 참여해봤다. 어떤 정신 전문가에 의해 혹은 이익에 의해 만들어진 모임이 아니라, 실제로 고통과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의 필요들이 모여, 지금까지 운영된 모임이었다. ​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나름 자신들의 경험과 극복기를 나누고, 인맥 안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등 꽤 긴 시간이었음에도 열심히 준비했고, 알차게 꾸며졌다. ​ 그리고 실제로 나도 위로 받았다. 논문이나 전문가들이 딱딱한 말로 전하는 것들이 아니고, 실제로 겪었던 사람들이 생생한 느낌과 진짜로 좋아져서 내 눈 앞에서 보이는 걸 확인을 하니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가는 구나, 살아가는 구나가 느껴졌다. ​ 그러게. 어떻게든 버티면 살아지는구나. 기본적으로 사람들은 타인을 돕고자 하는 선한 의지와 함께 이겨내고자 하는 마..
집단 상담 참여 중 최근 집단 상담에 참여 중이다. 일단은 이쪽 계통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고, 그렇다면 어떤 컨텐츠로 구성될 지 궁금했다. 무엇보다도 위로와 공감, 소통이 필요했다. ​ 만족도를 말하자면, 매우 만족 중이다. 지나치게 깊게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하고 싶은 말을 하기도 하고, 특히 더이상 말로는 가타부타 이야기하기가 싫을 때가 있는데 그림, 글쓰기 같은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이런 저런 주제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인간애가 되살아 나는 것도 큰 장점 중에 하나인데, 내가 했으면 징징댄다고 외면했을 감정과 마음들이 타인을 통해 들으니, 안쓰럽고, 가능성은 낮더라도 좋은 이야기들만 해주고 싶은 거다. 이건 진짜 놀라운 발견이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가혹한 걸 알고 있었지만, 타인 vs. ..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내가 만들면 돼 얼마 전 인터넷이었나? 잡지였나? 굉장히 흥미로운 글을 접했다. 배우 고민시가 여러 오디션에 지원해도 캐스팅이 되지 않자 직접 본인이 영화를 만들고, 그 영화를 통해 본인을 알렸다는 기사였다. 당차다. 그리고 멋지다. 그래. 누가 나를 뽑아주지 않는다면, 내가 만들어 가면 된다. 관점의 전환이라고 느낄 만큼 신선했다. 요새는 기술의 발달로 누가 창작자이고, 소비자이며, 생산자인지 그 경계가 매우 모호하다. 새로운 컨텐츠보다는 밈에 밈, 재해석과 재생산이 힘을 얻는 거 같다. ​ 예전에는 못했던 일들은 이제는 할 수 있다. 누군가 뽑아주기만을, 운이 나를 찾아오기만을, 누군가 나를 알아봐주기만을 기다리는 건 너무 고통스럽다. 생산자가 되는 일은 낯설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는 건 많다. 생산자의 관점에서 세상..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이 들고, 사회 경험 쌓이면서 얻은 지혜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기적처럼 나에게, 교통사고처럼 예고치 않게 기적이 다가오진 않는 거 같다. 물론 아직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하는 말일 수도. ​ 지금까지 삶의 경험을 비추어 봤을 때는 잠이라도 내가 원하는 방향 쪽으로 향해 자야 비스무리한 껀덕지라도 나온다는 것. ​ 그렇기 때문에 그 시작을 여는 계기, 첫발을 내딛는 경험이 중요한 거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계를 두지 말고 내가 관심 있을 것 같은 것들에 계속 투자하고, 시도하고, 경험해보는 것. 당연히 처음이니까, 잘 모르니까 못한다고 생각하고 좌절하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고 발이라도 걸어 보는 것. ​ ​ #기적은_기적의_가치를_알고_행하는_사람에게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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