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UBC에서 공부하기
UBC를 처음 갔을 때, 너무 너무 좋았다. 이런 세상이 있는 줄 몰랐다. 정말로. 이렇게 넓고, 자유로우며, 평화로운 곳이 있는 줄은. 한가로이 내 스페이스를 지키면서, 이곳저곳을 구경하는데, 너무 멋졌다. 나는 대학 때, 뭘했을까. 근근이 살아가느라, 버티느라 그냥 졸업만 기다렸다. 그냥 대학 생활이 힘든 건 줄 알고, 이 시기만 버티면 뭐라도 다른 게 나타날 줄 알았다. 그런데 지나고 보니, 가장 행복했을 수 있는 시기였다. 왜 교환학생 준비를 안했을까. 그냥 학점 준비하고, 영어 공부하고 그랬으면 됐던 거였는데 세상을 몰라서 생활비로 돈이 너무 들어갈 거 같아서 무서워서 알아보지도 못했다. 꿈은 내가 경험한 만큼 상상할 수 있는 만큼 꿀 수 있는 거 같다. 주변에 교환학생을 다녀 온 사람이..
집단 상담 참여 중
최근 집단 상담에 참여 중이다. 일단은 이쪽 계통이 아닌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고, 그렇다면 어떤 컨텐츠로 구성될 지 궁금했다. 무엇보다도 위로와 공감, 소통이 필요했다. 만족도를 말하자면, 매우 만족 중이다. 지나치게 깊게 들어가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하고 싶은 말을 하기도 하고, 특히 더이상 말로는 가타부타 이야기하기가 싫을 때가 있는데 그림, 글쓰기 같은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이런 저런 주제들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인간애가 되살아 나는 것도 큰 장점 중에 하나인데, 내가 했으면 징징댄다고 외면했을 감정과 마음들이 타인을 통해 들으니, 안쓰럽고, 가능성은 낮더라도 좋은 이야기들만 해주고 싶은 거다. 이건 진짜 놀라운 발견이었다.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가혹한 걸 알고 있었지만, 타인 vs. ..